설계에 들어가기 전에 정하셔야 할 것이 층수입니다. 같은 42평이라도 단층으로 앉히느냐 2층으로 쌓느냐에 따라 공사비도, 사시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저희가 지은 네 채를 놓고 차이를 정리해 드립니다. 인천 강화와 충남 서천은 단층이고, 강원 동해와 경기 용인은 2층입니다.
1. 평단가는 2층이 유리합니다
단층은 같은 평수를 바닥에 넓게 펼치는 방식입니다. 그만큼 기초 면적과 지붕 면적이 함께 넓어집니다. 기초와 지붕은 평당 비용이 높은 공정이라, 단층의 평단가는 2층보다 다소 올라갑니다.
2층은 같은 평수를 두 겹으로 쌓으므로 기초와 지붕 면적이 줄어듭니다. 대신 계단이 차지하는 면적과 계단실 공사가 새로 들어옵니다. 저희는 두 안의 차이를 계약 전에 그대로 말씀드립니다.
2. 생활 동선은 단층이 짧습니다
강화 32.8평 주택의 건축주님 부부는 계단 없는 집을 첫 번째 조건으로 두셨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불편하지 않은 집을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청소와 빨래 동선이 한 층에서 끝나고, 오르내림이 없다는 점은 단층에서만 얻을 수 있는 장점입니다.
반대로 2층은 층으로 영역이 나뉩니다. 손님이 오래 머무는 집, 재택 근무 공간이 필요한 집, 아이들이 자란 뒤 각자의 층을 쓰는 집이라면 2층의 분리가 유리합니다.
3. 부지가 층수를 정하기도 합니다
땅이 좁거나 건폐율에 여유가 없으면 단층으로는 원하는 평수가 나오지 않습니다. 반대로 땅이 넉넉하고 조망이 한쪽으로 열려 있다면, 굳이 쌓지 않고 옆으로 펼치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층수는 취향보다 부지 조건에서 먼저 결정되는 일이 많습니다.

4. 냉난방은 구역으로 갈립니다
단층은 전체가 하나의 구역이라 온도가 고르게 퍼집니다. 2층은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 층별 편차가 생깁니다. 계단실이 굴뚝처럼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설계 단계에서 층별 난방 구역을 나누고, 2층 창의 방향을 함께 계획하면 이 편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5. 천장 높이는 단층에서 더 자유롭습니다
단층은 위층이 없으므로 천장을 지붕 모양대로 열 수 있습니다. 서천 42.6평 주택은 거실 천장을 경사로 열어 단층에서도 높이를 확보했습니다. 목조주택은 이런 박공 천장을 만들기가 콘크리트보다 수월합니다.
정답은 없고, 기준은 있습니다
노후를 오래 두고 보신다면 단층, 예산과 부지 면적이 빠듯하시다면 2층이 대체로 유리합니다. 저희는 상담에서 두 안을 모두 그려 놓고 공사비 차이와 생활의 차이를 함께 말씀드립니다. 어느 쪽이 좋다고 먼저 밀지 않습니다.
지은 집들의 층수와 평수는 지은 집에서 한 번에 보실 수 있습니다. 부지를 놓고 상의하고 싶으시면 상담 신청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