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은 오래 못 간다"는 말을 자주 들으셨을 겁니다. 저희가 드리는 답은 조금 다릅니다. 정확히는 물 관리를 못 하면 오래 못 갑니다. 반대로 물만 제대로 잡아 두면 목구조는 오래 버팁니다. 그 관리의 기준을 적어 드립니다.
처마는 장식이 아니라 우산입니다
처마가 깊으면 비가 벽을 타고 흐르는 양이 줄어듭니다. 여름 한낮의 높은 해를 걸러 주고, 겨울의 낮은 해는 그대로 들여보냅니다. 강화 32.8평 주택에서 처마를 깊게 뽑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처마 없는 상자 형태는 선이 깔끔하지만, 벽과 창 주변이 비를 그대로 맞습니다. 그만큼 방수와 코킹에 더 의존하게 됩니다. 저희가 설계 단계에서 처마 깊이를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지붕에서 내려온 물이 어디로 가는지 보세요
비가 온 다음 날 한 번씩 봐 주시면 좋습니다. 홈통에 낙엽이 쌓이면 물이 넘쳐 벽을 타고 흐릅니다. 이 상태가 몇 해 반복되면 그 자리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사다리를 놓고 확인할 일이 아니라, 비 오는 날 밖에서 한 번 올려다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물이 홈통이 아닌 곳으로 떨어지고 있다면 그때 손보시면 됩니다.
집 주변 땅이 건물 쪽으로 기울어 있지 않은지도 확인해 주세요. 기초 옆으로 물이 고이는 상태가 가장 좋지 않습니다.
외장재는 재료마다 관리가 다릅니다
저희가 주로 쓰는 파벽돌과 세라믹 사이딩은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재료입니다. 불에 타지 않고, 색이 잘 바래지 않습니다. 다만 어떤 외장재를 쓰든 재료와 재료가 만나는 자리는 시간이 지나며 관리가 필요합니다.
목재를 외장에 쓰신 경우에는 다릅니다. 결이 아름다운 대신 몇 해에 한 번 오일이나 스테인을 다시 발라 주셔야 합니다. 용인 주택처럼 목재와 사이딩을 섞으면, 손이 가는 면적을 줄이면서 질감은 살릴 수 있습니다.
창호 주변은 몇 해에 한 번 살펴 주세요
물이 집으로 들어오는 통로로 가장 흔한 곳이 창 주변입니다. 창틀과 외장재 사이의 실링재는 자외선과 온도 변화로 서서히 굳고 갈라집니다. 손톱으로 눌러 탄력이 없고 실금이 보이면 교체 시기로 보시면 됩니다. 갈라진 자리를 몇 해 두는 것보다, 그때 다시 쏘아 주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안쪽 습도도 관리 대상입니다
목구조는 실내 습도의 영향을 받습니다. 겨울에 가습기를 과하게 쓰거나, 환기를 하지 않고 지내면 창 주변에 결로가 생깁니다. 결로가 반복되면 곰팡이로 이어집니다. 추워도 하루 한 번은 창을 열어 공기를 바꿔 주시길 권합니다.
계절마다 한 번씩, 이것만
- 봄 — 홈통에 쌓인 낙엽을 걷어내고, 겨울 사이 갈라진 실링재가 없는지 봅니다
- 여름 — 장마 뒤 벽면에 물이 흐른 자국이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 가을 — 데크와 목재 외장에 발수·오일 작업이 필요한지 봅니다
- 겨울 — 창 주변 결로와 실내 습도를 살핍니다
첫 2년은 조금 다릅니다
입주 후 1~2년 사이에는 목구조가 자리를 잡으며 문이 뻑뻑해지거나 도배지가 터질 수 있습니다. 이는 관리 문제가 아니라 목구조의 성질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목조주택 단점 글에 적어 두었습니다. 이 시기의 보수는 건축주님과 시기를 협의해 진행합니다.
완공 후 물과 관련된 문제는 언제든 급한 일로 다룹니다. A/S 문의로 연락 주시면 즉시 방문해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