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사진을 남기는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자리를 찍은 두 장을 나란히 놓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단층 목조주택 한 채의 골조와 준공을 같은 각도에서 비교한 기록입니다.
골조 단계 — 아직 벽도 유리도 없습니다
박공 천장 아래로 삼각 개구부가 뚫려 있습니다. 스터드와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바깥에는 비계가 서 있습니다. 창은 아직 없고, 창이 들어올 자리만 구조로 잡혀 있는 상태입니다.

이 시기에는 도면의 치수가 처음으로 눈앞의 크기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골조가 서면 건축주님께 한 번 다녀가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창의 위치와 크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준공 — 같은 자리가 이렇게 됩니다
석고보드가 두 겹으로 올라가고, 천장 몰딩이 박공 선을 따라 돌고, 삼각 창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구조는 이제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두 사진의 차이가 저희가 하고 싶은 말의 전부입니다. 완공된 집에서는 골조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골조를 대충 지어도 계약 당시에는 아무도 모릅니다. 저희가 마감 뒤로 사라질 공정일수록 사진을 남기는 이유입니다.
바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마의 깊이, 포치의 자리, 지붕이 꺾이는 선은 모두 골조 단계에서 정해집니다. 마감 단계에서 바꾸려면 구조를 다시 손봐야 합니다.


기록은 건축주님께 드립니다
공정별 사진은 현장마다 날짜별로 정리해 두었다가 건축주님께 그대로 드립니다. 살면서 벽 안을 손볼 일이 생겼을 때, 이 사진들이 가장 정확한 도면 역할을 합니다.
다른 현장의 골조 기록은 울주 49평 시공일지와 동탄 120평 시공일지에 있습니다. 창의 자리를 정하는 기준은 창은 크기보다 방향과 처마가 정합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