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대부분의 분들께 평생 한 번 있는 일입니다. 시공사는 매일 하는 일이지만 건축주님께는 처음입니다. 이 차이 때문에 "지금 무엇을 정해야 하는지" 모른 채 시간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순서를 단계별로 적어 드립니다. 각 단계에서 결정하셔야 할 것을 함께 표시했습니다.
1단계. 상담 — 조건부터 맞춰 봅니다
부지와 예산, 가족 구성을 먼저 듣습니다. 숫자를 먼저 던지는 상담은 하지 않습니다. 조건을 보기 전에 나온 평당 가격은 참고 수치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짓기 어려운 조건이면 어렵다고 말씀드립니다.
결정하실 것 — 대략의 예산 상한, 희망 평수, 입주 목표 시기입니다. 부지가 아직 없으셔도 상담하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지를 계약하기 전이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2단계. 설계 —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이 몰려 있습니다
협업하는 건축사와 함께 평면과 입면을 확정합니다. 이미 설계를 갖고 계시면 시공만 의뢰하셔도 같은 시스템으로 진행합니다.
결정하실 것 — 층수, 방의 수, 창의 위치와 크기, 화목난로나 벽난로 자리, 주방과 세탁 동선입니다. 특히 창과 난로 자리는 골조가 올라간 뒤에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서천 주택의 난로 자리도 설계 단계에서 연통과 내화 마감까지 함께 잡았습니다.
3단계. 인허가와 착공 준비
건축 허가를 받고 착공 신고를 합니다. 지자체와 부지 조건에 따라 기간의 편차가 큰 구간입니다. 이 사이에 자재 발주와 공정표 작성이 함께 진행됩니다.
결정하실 것 — 착공 시기입니다. 장마와 한파를 정면으로 맞는 일정은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4단계. 기초 공사 — 집의 수평이 정해집니다
터파기, 거푸집, 철근 배근, 검측, 그리고 타설 순으로 진행합니다. 보은 현장은 5월 10일에 터파기를 시작해 열흘을 준비하고 타설은 하루에 마쳤습니다. 기초 기간의 대부분은 붓는 시간이 아니라 붓기 전에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자세한 과정은 기초공사 기록에 있습니다.

5단계. 골조 공사 — 집의 부피가 드러납니다
토대를 깔고 벽체를 세우고 지붕 구조를 겁니다. 저희 기록으로는 울주 49평이 약 13일, 동탄 120평이 약 17일이었습니다. 이 시기에 집의 크기와 천장 높이가 눈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 하실 일 — 현장에 한 번 다녀가시길 권합니다. 도면으로 보던 방의 크기를 몸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입니다.
6단계. 단열·외장·설비 — 마감 뒤로 숨는 공정입니다
벽체 사이를 단열재로 채우고 석고보드를 두 겹으로 올립니다. 밖에서는 비계를 세우고 방수와 외장을 진행합니다. 파벽돌 외장은 하남 현장 기준으로 12일이 걸렸습니다. 전기와 배관도 이 시기에 벽 안으로 들어갑니다.
결정하실 것 — 콘센트와 스위치의 위치, 조명 자리입니다. 벽이 닫히기 전에 정해야 합니다.
7단계. 내부 마감과 준공
바닥, 도배, 주방 가구, 위생 기구가 들어옵니다. 마감재 선택에 따라 기간이 달라지는 구간입니다. 저희 원칙상 추가비용이 생기는 유일한 경우도 이 단계에서 마감재를 바꾸실 때입니다.
8단계. 입주와 A/S
인도해 드리기 전에 감지기와 소화기 자리를 함께 점검합니다. 입주 후 물과 관련된 문제는 급한 일로 다뤄 즉시 방문합니다. 목구조 특성으로 첫 2년 사이에 생기는 문틀 틀어짐과 도배 터짐은 시기를 협의해 보수합니다.
순서를 알면 조급해지지 않습니다
집짓기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시는 지점은 결정을 미룬 자리입니다. 각 단계에서 정해야 할 것을 제때 정하면 공사는 대체로 순조롭습니다. 저희 공정 순서는 짓는 방식 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정리해 두었습니다.
착공 시기를 가늠하고 계시다면 상담 신청에 남겨주세요. 조건을 보고 일정부터 함께 잡아 드리겠습니다.